01 THINK어떻게 생각하는가

색을 눈으로 고르지 않고 계산했다

주황색 하나를 정했는데 밝은 바탕에서 잘 안 보였습니다. 색을 바꾸는 대신 바탕을 더 밝게 했습니다.

이 쪽은 원문을 쉬운 말로 다시 쓴 판입니다. 저자가 쓴 문장은 원문 쪽에 있습니다. 이 판의 문장은 사람이 쓰지 않았습니다.

보통은 색을 먼저 고르고, 잘 보이는지는 나중에 확인합니다. 순서를 뒤집어 봤습니다.

먼저 알아야 할 것

글자가 잘 보이려면 글자색과 바탕색이 충분히 달라야 합니다. 그 차이를 숫자로 잰 것을 대비라고 하고, 3.05 대 1 같은 비율로 씁니다. 숫자가 클수록 잘 보입니다.

  • 작은 본문 글씨는 4.5 이상이어야 합니다.
  • 큰 글씨는 3 이상이면 됩니다.

무슨 일이 있었나

주황색 #FF4D00 을 대표 색으로 정했습니다. 밝은 종이색 바탕 위에서 재 보니 2.92 였습니다. 본문은커녕 큰 글씨 기준도 통과하지 못합니다.

선택지는 둘이었습니다.

  1. 주황을 더 어둡게 한다 — 고른 색이 바뀝니다
  2. 바탕을 더 밝게 한다 — 주황은 그대로입니다

바탕을 조금 더 밝게 올렸습니다. 3.05. 통과입니다. 색을 지키려고 바닥을 움직였습니다.

여기서 재미있는 일이 일어났다

같은 주황인데 바탕에 따라 할 수 있는 일이 달라집니다.

  • 밝은 바탕 위에서는 3.05 — 글자로는 못 쓰고, 덩어리로 칠하는 것만 됩니다.
  • 어두운 바탕 위에서는 5.91글자로도 쓸 수 있습니다.

그래서 밝은 쪽에서는 주황이 네모난 덩어리로 나타나고, 어두운 쪽에서는 글자 모양으로 나타납니다.

이건 규칙을 피해 간 게 아닙니다. 규칙이 리듬을 만들어 준 것입니다.

좋은 제약은 선택지를 줄이는 게 아니라, 남은 선택지를 더 분명하게 만듭니다.

남은 규칙

  • 주황 덩어리 위에 올리는 글자는 밝은 쪽이든 어두운 쪽이든 검정입니다. 밝은 종이색 글자는 2.92라서 통과하지 못합니다.
  • 키보드로 이동할 때 나오는 테두리는 색 하나로 양쪽 다 통과합니다.

이 숫자들은 검사기가 만들 때마다 다시 계산합니다. 문서에 적힌 값이 실제와 어긋나면 만들다가 멈춥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