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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식이 안 읽히는 건 기호를 소리 내 못 읽어서다
통계 기호를 한국어 읽기와 함께 외웠습니다. 읽을 수 있게 되니 식의 구조가 먼저 보였습니다.
이 쪽은 원문을 쉬운 말로 다시 쓴 판입니다. 저자가 쓴 문장은 원문 쪽에 있습니다. 이 판의 문장은 사람이 쓰지 않았습니다.
수식이 안 읽히는 이유는 대개 내용을 몰라서가 아닙니다. 기호를 소리 내서 읽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.
낯선 기호가 늘어선 식을 눈으로만 훑으면 그냥 지나갑니다. 그런데 "영부터 무한대까지 더한다"처럼 소리로 읽을 수 있으면 식이 어떻게 생겼는지가 보입니다.
그래서 뜻보다 읽는 법을 먼저 외웠습니다.
먼저 외운 열다섯 개
50개를 한꺼번에 외우지 않았습니다. 이 열다섯 개가 나머지를 읽을 때 계속 나옵니다.
| 기호 | 읽기 | 무엇을 뜻하나 |
|---|---|---|
| α | 알파 | 기준으로 삼는 값 |
| β | 베타 | 값 하나, 또는 놓칠 확률 |
| λ | 람다 | 얼마나 자주 일어나는지를 나타내는 값 |
| μ | 뮤 | 전체의 평균 |
| σ | 시그마 | 전체가 평균에서 얼마나 흩어져 있는지 |
| σ² | 시그마 제곱 | 흩어진 정도를 제곱한 것 |
| θ | 세타 | 아직 모르는 값 |
| Γ | 대문자 감마 | 감마함수 |
| f(x) | 에프 엑스 | 어떤 값이 나올 가능성의 모양 |
| F(x) | 대문자 에프 엑스 | 그 값 이하가 나올 확률 |
| E(X) | 엑스의 기댓값 | 평균 |
| Var(X) | 엑스의 분산 | 흩어진 정도 |
| Σ | 시그마 | 다 더하기 |
| ∫ | 인테그랄 | 끊김 없는 값에서 다 더하기 |
| ∞ | 무한대 | 끝없이 커지는 값 |
헷갈린 것 셋
σ 와 Σ — 둘 다 "시그마"라고 읽는데 뜻이 완전히 다릅니다.
- 작은
σ는 흩어진 정도 - 큰
Σ는 다 더하기
소리로는 구별할 수 없으니 크기로 구별해야 합니다.
Γ 와 γ — 큰 것은 감마함수, 작은 것은 감마분포에 쓰이는 값입니다.
X 와 x — 이게 가장 오래 걸렸습니다.
- 큰
X는 아직 값이 정해지지 않은 것 - 작은
x는 그 X가 실제로 나온 값
같은 글자의 대소문자 차이가 '가능성'과 '결과'의 차이를 나릅니다.
물결표는 "따른다"로 읽는다
X ~ N(μ, σ²) 는 이렇게 읽습니다 —
"엑스는 평균이 뮤이고 분산이 시그마 제곱인 정규분포를 따른다."
실제로 읽어 본 식
M_X(t) = ∫₀^∞ e^(tx) · λe^(−λx) dx
소리 내어 읽으면 — "엠 엑스 티는, 영부터 무한대까지 이의 티엑스승 곱하기 람다 이의 마이너스 람다엑스승을 적분한다."
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.
M_X(t) = λ / (λ − t), 단 t < λ
"엠 엑스 티는 람다 마이너스 티 분의 람다, 단 티는 람다보다 작다."
읽을 수 있게 되니 t < λ 라는 조건이 왜 붙는지가 먼저 보였습니다.
더하다가 끝없이 커져 버리면 안 되기 때문이고, 그건 기호를 읽는 순간 따라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