02 MAKE무엇을 만들었는가

이 사이트 자체

한 사람의 생각과 삶을 하나의 화면으로 옮기면서, 그걸 만들 수 있다는 것까지 같이 보여 주려는 사이트입니다.

이 쪽은 원문을 쉬운 말로 다시 쓴 판입니다. 저자가 쓴 문장은 원문 쪽에 있습니다. 이 판의 문장은 사람이 쓰지 않았습니다.

지금 보고 있는 이 사이트입니다.

먼저 정한 제약

페이지를 열 때 브라우저가 내려받아야 하는 양에는 한도를 미리 정해 뒀습니다. 페이지가 거의 비어 있을 때 정했습니다. 나중에 정하면 이미 무거워진 상태가 기준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.

재 보니 아무것도 안 만든 상태에서 이미 한도의 93% 를 쓰고 있었습니다. 사이트를 만드는 데 쓰는 기본 도구들만으로요.

제가 기능을 만드는 데 쓸 수 있는 여유는 12KB 뿐이었습니다.

포기한 것

이 숫자가 다음 단계의 방향을 결정했습니다.

3D 화면을 그리는 도구 묶음은 그것만으로 약 150KB입니다. 처음 열 때 같이 내려받게 할 수 없습니다.

그래서 3D는 브라우저가 그걸 그릴 수 있는지 먼저 확인한 다음, 그때 따로 내려받게 했습니다.

기획서에는 이미 "3D가 안 될 때를 대비한다"고 적혀 있었는데, 숫자를 재고 나서야 그게 골라도 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요구라는 걸 알았습니다.

남은 것

메뉴 전체 — 색이 뒤집히는 것, 지금 어디를 보고 있는지 표시하는 것, 주소를 아는 것 — 에 쓴 코드는 5.1KB 입니다. 나머지는 전부 서버에서 미리 만들어 둔 화면입니다.

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를 끈 상태로도 확인했습니다. 메뉴 막대, 각 구역으로 가는 링크 네 개, 더 깊이 들어가는 링크 네 개, 본문 바로가기, 그리고 제목까지 전부 그대로 있었습니다.